모바일게임의 흥행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가 기준이 된다.
상위권은 속칭 N사들의 독무대였고, 특히 Top의 자리는 오랜 기간 '리니지M'이 지배해왔다.
내로라 하는 게임들이 도전했지만, '리니지M'의 철옹성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3월 셋째주 이변이 일어났다.
한마디로 듣보잡 게임이었던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 '리니지M'을 누르고 구글 매출 1위를 차지한 충격적 사건이었다.
업계인들은 '퍼스트펀'이란 회사가 만든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하 라스트 워)'이라는 게임을 깊숙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유저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듣보잡 '라스트 워: 서바이벌'은 공룡 '리니지M'을 어떻게 누를 수 있었을까.
오랜 의문은 지난달 30일 판교에서 열린 '2024 국제 게임산업 컨퍼런스 with 인디크래프트'에서 풀렸다.
이 자리에 연사로 등단한 아이브코리아 윤병선CSO(최고전략책임자)는 "라스트 워의 흥행, 우연이 아닌 운영"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라스트 워'는 업계에서 흔히 타겟으로 삼는 '고래유저(과금력 높은 사용자)'가 아닌 '돌고래 떼'에 포커싱했다고 윤CSO는 강조했다. "매우 쉬운 조작 방식과 BM으로 유저들이 결제를 하지 않고는 못배길 정도로 촘촘하고 작은 패키지 단위로 설계된 게임"이라고 '라스트 워'를 소개했다.
윤CSO는 '절망을 주지 않는 운영'이라고 운을 뗀 후, "나중에 생성된 서버는 이전 서버의 콘텐츠를 시간 경과에 맞춰 따라가기 때문에, 뒤늦게 게임을 시작한 유저도 고레벨 유저들과 실력차를 느끼지 않고, 새로운 서버에서 실력이 비슷한 유저들과 경쟁하며 과금한다"며 "경쟁에서 밀려나면 새로운 서버에서 또 부담없이 지갑을 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가랑비에 옷젖는 과금' 전략이 라스트 워의 구글 매출 1위를 견인한 셈이다.
최근 SNS 광고에 실제 게임과 다른 영상을 넣는 기법(?)이 횡행하고 있다. 유저들은 SNS의 광고 영상을 좀처럼 믿지 않는다. 윤 CSO는 "라스트 워는 진짜"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유저들의 의문에 정면돌파를 시도했다고 말한다. 결국 이 전략은 조금씩 의심을 걷어냈고 신뢰로 이어지는 결과를 냈다.
라스트 워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이끈 아이브코리아의 윤CSO는 "개발 단계부터 돌고래 떼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고, 다양한 BM 모델, 치밀한 광고 전략이 흥행 게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kim4g@smartn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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