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밤잠을 설치게 할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다.
현장에 가서 꿈의 제전을 관람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TV모니터보다 더 리얼한 경기 시청을 꿈꾸는 사람이 많을 법하다.
워싱턴대학의 한 연구팀은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책상 위나 방바닥에서 월드컵 경기가 재현되는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연구팀은 2D의 경기 장면을 3D로 재구성하는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다. 3D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HoloLens)같은 AR/MR 장치를 이용해야 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책상 위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자신이 좋아하는 각도에서 관전할 수 있다.
▲ 책상 주변을 왔다갔다 하며, 경기를 원하는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를 통해서 시청한 장면. 이런 느낌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스포츠 경기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 기술은 원래의 동영상을 3D로 변환해, AR에서 볼 수 있게 한다. 중요한 것은 경기가 3D로 재현되는 것이다. 시청자가 원하는 위치로 이동해 다양한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욱 몰입감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팀은 EA의 '피파18'을 활용해, 보다 심도 깊은 리소스 측정과 3차원 정보의 예측을 시도하고 있다. 공의 위치를 정확하게 재현해내는 부분의 연구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 기술은 아직 개발중이기 때문에, 러시아 월드컵을 AR로 즐길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의 개발 진척 속도라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경기를 관람하는 또 다른 시청 트렌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욱 기자 (kim4g@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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